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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연재칼럼
소유와 행복의 상관관계
    작성자 : 조양화  작성일 : 2010/03/15 14:22  조회수 : 1610
 

새해를 맞으며 ‘행복’이란 것에 대해 함께 생각해 봤으면 한다.

언제부터인가 쉴 새 없이 쏟아지는 행복이라는 단어가 우리에게 어떤 의미인지 새삼 궁금하기도 하고, 많은 이들을 만나며, 풍요로운 지금의 시대에 행복한 사람은 그다지 없어 보이는 것이 참 아이러니하기도 하다. 


GNP(국민총생산)나 GDP(국내총생산)이란 말은 많이 들어 보았다. 그런데 GNH(국민총행복)이란 말을 들어본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나 또한 지나가는 말로 언뜻 들었으나 최근 <행복의 경제학>이란 책에서 제대로 접했다.

P(Product. 상품)대신에 H(Happiness. 행복)의 의미를 넣은 것으로 1970년대 부탄의 지그메 싱기에 왕추크(Jigme singye Wangchuck.1955~)라는 국왕이 각국의 수뇌들을 초대한 자리에서 연설을 할 당시 “GNP보다 GNH가 중요합니다.”라고 말했다. ‘국민 총 행복지수’라... 우습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그 웃음 저변에 아주 의미있는 무언가가 있다. 실제로 많은 이들과 부(富)에 대해, 행복한 부자에 대해 얘기하는 나로서는 행복이란 것과 소유라는 것의 상관관계를 생각지 않을 수 없다.


“우리 집 수입이 100만원만 더되면 정말 행복할 것 같아요. 아니 50만원이라도....”

이렇게 간절한 바램이건만 수입이 100만원 늘어난 가정을 보면 전과 비교해서 그다지 많이 행복하지 않다.

700만원을 남편으로부터 생활비로 받는 한 치과의사의 부인은 실제로 자신은 돈 때문에 너무 불행하다고 말했다. 왜 그러냐고 물었더니 저축할 돈이 전혀 없다는 것이다. 이 상태라면 늙어서도 남편에게 생활비만 따박 따박 받아서 써야하는데.... 내 소유의 자산이 없으니 불안하다고 말한다. 언뜻 평범한 사람은 이해가 가지 않을 것이다. 200만원으로 4인 가족이 저축도 하고, 여행도 가끔 가며, 외식도 하는 가정이 있다. 집은 전세이다. 불행할까?


소유와 행복의 기준은 어쩜 이렇게 차이가 나는지 당최 알 수가 없다. 우리 사회가 언제부터인가 사람들을 중독 시키고 있다. 모든 행복의 중심에 소유, 풍요, 소비.... 이런 것들이 자리 잡고 있기에 때때로 그것이 행복을 다 쥐고 있어 우리들이 가질 행복은 없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까지 든다. 마치 잡동사니 소유들을 더 모으지 못해 안달하는 비개덩어리 같은 인생을 사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세계적인 부의 80%를 20%의 국가가 가지고 있다. 20%의 국가가 지구의 80% 자원을 쓰고 있으며 피해는 고스란히 엉뚱한 국가에서 맞이하고 있다. 하지만 가장 부유하다고 하는 미국과 일본의 경우를 보면, 국민들의 행복지수는 그다지 높지 않다. 가진 것과 행복한 것은 다른 것임을 증명한다.


우리들은 행복하기 위해서 무엇을 해야 할까?


내년이면 고등학교 2학년에 올라가는 아들이 방학을 시작하며 그림을 8시간씩 그린다. 머리가 아프다고 말한다.

“엄마. 너무 피곤하다.” 라고 말하는 녀석이 안쓰럽기까지 하다. 대학을 가기 위해서이다. 뭔가 제대로 사회에서 자리 잡으려고 하면 대학은 당연히 가야하는 필수코스처럼 인식되고 있다. 나 또한 그것에서 크게 벗어나 생각하면 큰일이 날 것 같다. 어릴 적 <오징어와 달구지> 놀이를 할 때 금을 밟거나 밖으로 나가면 죽음인 것처럼.... 다른 건 생각할 수 없게 규정되어진 그런 금기의 구역처럼....

“아들. 지금 너는 대학을 목표로 무수한 또래들과 경쟁을 하고 있는 거야. 근데 대학가면 또 경쟁해야 한다. 더 열심히 공부하고, 연구하고 그래서 좋은 자리에 취직을 하고, 취직하고서도 또 공부하면서 더 많이 일해야 할지 몰라.”

“엄마. 그게 무슨 말이야. 계속 그렇게 하면서 살아야 한다고?!”

“응. 근데 아들아, 이런 방법도 있어. 그렇게 살기 싫으면 네가 잘하는 걸 스스로 개발하면서 욕심을 조금 줄이고 느리게 살면 가능해. 조금 덜 소유하고, 외식 줄이고, 좋은 옷 입으려 하지 말고, 그렇게 살면서 너무 가지는 것에 집착하지 않으면 돼.” 아들은 머리를 쥐어뜯으며 “아~ 고민된다.”

그 후로도 한 시간 정도 아들과의 대화는 이어졌다.

우리 아이들에게 미래의 대학이란 어떤 의미로 남을까? 또한 우리들에게 소유란 어떤 의미로 자리매김하게 될까?


사람들과 그룹으로 재무설계에 대한 공부를 하며, 마지막 시간에 자산관리노트를 만든다. 첫 페이지에 본인의 돈에 대한 생각들을 적어 본다. 그리고 현재의 목표도 적고, 첫 단계로 시작하는 저축과 투자 플랜도 작성한다. 한번도 이런 작업을 진행해본 적이 없는 사람들이 태반이다. 매년 또는 포트폴리오를 수정할 때마다 기록과 목표를 점검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재무상담가에게만 맡기지 말고 스스로 본인의 돈을 관리할 수 있어야 한다.


하지만.

올해를 시작하며 행복을 돈과 바꾸지는 말자.

가장을 돈 버는 기계로 만들지 말자.

가지면 가질수록 빈곤한 소유는 하지 말자.

돈이란 내게, 그리고 우리 가족에게 어떤 의미인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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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년 4/4분기 투자전략